2011년 5월 22일 일요일

Soft Power



--하버드대 케네디스쿨교수 조지프 나이 (Joseph Nye)는 국력을 경제력과 기술력, 국방력 그리고 지원력을 망라하는 하드파워 (Hard Power)와 정치력, 외교력 그리고 문화력 분야의 소프트 파워 (Soft Power)로 나눈다.

이 개념은 이미 중국이 해외 여러 곳에 孔子學院을 설치하여 소프트 파워를 전파하고 있는 현실에서도 쉽게 감지된다.

2009년 9월, 캐나다 토론토 미 정치학협회 연례회의에서 발표된 알렉산더 L.부빙교수 (아시아-태평양 안보연구소)의 논문 “소프트 파워와 스마트 파워”의 소프트 파워 작동 내용을 살펴본다. --



20여 년 전, 조지프 나이 (Joseph Nye)가 창안한 소프트 파워 (Soft Power)는 학계와 정가 그리고 미국안팎에서 통속개념이 되었다.

소프트 파워의 개념은 “세계정치권력” 2007년 전집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났으며, 국제관계에서 권력의 개념으로 부상하게 되었다.

이 개념은 최근 들어, 스마트 파워 (Smart Power)와 함께, 미국정부의 외교정책 구상의 중요 분야가 되었다.  

중국은 미국에 앞서 소프트 파워를 포괄적 국력의 특출한 분야로 받아들이고 있으며, 학계의 활발한 토의를 거쳐 후진타오 주석은 “소프트 파워"의 용어를 정식으로 채택했다.

나이교수는 그의 인기와 함께, 2006년 2월 “다시 생각하는 소프트 파워”의 논설에서 그 용어가 확대 왜곡되었다고 지적했다.

일반적인 개념의 이해는 좁은 의미와 넓은 의미를 모두 망라하고 있다,  좁은 의미의 해석은 문화적 영향력과 유사하다.  중국의 대부분의 사고 (思考)의 학파는 이 좁은 의미의 해석을 하고 있다.

넓은 의미의 소프트 파워는 문화적 힘과 경제력을 모두 포괄하는 비 군사력의 동의어이다.

국제 정치의 연구에서 일반인뿐만 아니라, 전문가들의 오해도 주목할만하다.  이 개념에 대한 혼동과 오해는 “학설의 불충분한 이론화”와 “학문적 교양의 부족” 그리고 “모호한 해석”때문이라는 점이 지적되고 있다.

나이교수는 일반적으로 행위와 자원을 혼동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이 딜레마 해법의 열쇠는 권력 자원과 권력 시세 (時勢)의 사소한 차이에 있다.

이 양쪽은 똑 같이, 권력의 원천으로 보고 있지만, 권력 자원과 권력 시세는 권력을 끌어내는 서로 다른 원천이다.  마치 구조와 건축 양식과 같은 섬세한 차이이며, 권력 시세는 권력 생성의 속성이다.

소프트 파워는 다른 사람이 원하거나 받아들이게 하는 능력이다.  따라서 영향을 줌으로써 행위를 하게 만들기 때문에, 다른 형태의 힘과는 차이가 있다.

소프트 파워는 하드 파워 (Hard Power)와 대조를 보인다.  하드 파워는 환경의 변화를 통하여 행위를 하게 만드는 의미를 갖는다.  따라서 군사력과 경제력을 하드 파워라고 지칭하기도 한다.

미국의 경제 정책과 제도는 다른 나라를 끌어들이는 힘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하드 파워와 소프트 파워의 결합을 효과적인 방법으로 보고 있다.

나치 독일의 가공할 군사력과 훌륭한 경제력은 침략적인 외교정책으로 인접 국가들과 강대국들을 적으로 만들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의 일본의 경우, 군사적 제도적 뒷받침 없는 경제 대국은 다른 나라를 끌어당길 수는 있어도 잡을 수는 없다는 역사적 사례에서도 소프트 파워의 흡인력을 알 수 있다. 

결국, 상이한 힘의 형태는 위압과 매력의 일차원적 연속체 위의 강온 양단에서 함께 위치할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경제력은 소프트 파워와 하드 파워의 영역에서 애매하게 작용하며, 현실적 맥락에 따라, 소프트 파워나 하드 파워일 수 있다.

점착성 (粘着性)은 경제력만으로 생기는 것은 아니고, 소프트 파워와 하드 파워의 결합인 스마트 파워 (Smart Power)에 의해 만들어진다.

일반적으로 힘과 부드러움으로부터 파생되는 세 가지 권력 시세를 쉽게 이해하기 위해 “친절”, “탁월함” 그리고 “매력”의 세 요소를 고려할 수 있다.

“친절”은 여러 가지 형태로 나타난다. 타인의 가치나 중요성을 인정하거나 이기적인 아닌 행실을 할 때도 나타난다.  

국제 관계에서 소프트 파워를 창출하기 위한 친절한 행위는 통상 복잡한 보호 메커니즘 속에서 강온 양자를 아우르면서 이루어진다.

“탁월함”은 국제 관계에서 강력한 군사력과 풍부하고 활력이 넘치는 경제와 화려하고 빛나는 문화 그리고 평화롭고 원만한 사회 등 형태로 표출된다.

또한 첨단 과학기술이나 군사적 승리와 경제적 성취에서도 나타난다. 탁월함은 능력 있거나 성공적인 자의 자산이며, 성공은 능력을 강력하게 입증하는 것이다.

탁월함은 칭찬을 받으며, 모방과 경쟁심 그리고 존경과 두려움도 유발하며, 여러 가지 방법을 통하여 소프트 파워로 해석된다. 또한 불패와 필연의 신화를 창조하도록 힘을 결집시키며 모방으로 이끌기도 한다.

“매력”은 세계 정치에서 이상과 가치와 주의 (主義)또는 비전의 공유를 통해 서로 가까워지는 공명 (共鳴)을 뜻한다.

매력은 또한 온정과 안전, 희망과 자기 확장, 정체성과 지역 사회 그리고 옹호와 찬양의 감각을 주기도 한다.

이것은 카리스마적인 지도자를 만드는 중추적 권력 시세이며, 개인과 국가에 공히 적용되는 진실이다.  20세기, 미국과 소련 그리고 중국은 특정 집단과 개인 사이에서의 공명을 발견할 수 있는 가장 카리스마적인 국가였다.

통상 소프트 파워 과정에서 정부가 운용하는 정책 도구로 문화행사, 교환프로그램, 방송 또는 국가의 언어 가르치기 그리고 문화와 사회 연구의 진흥 등을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런 활동은 소프트 파워를 직접 창출하지 않는다.  그보다는 이해를 증진시키고, 확실한 이미지를 길들이며, 투자국을 지지하는 사회적 통념을 전파하게 된다.

그렇게 함으로써, 친절과 탁월함과 매력을 소프트 파워로 변환하는 첫 중요한 단계를 제공한다.

사회적 통념은 타인의 욕구와 견해를 형성하는 강력한 도구이다. 이 사회적 욕구는 친절과 탁월함과 매력과 통할 수 있도록 창출되고 활용될 수 있다.

애초부터, 경제적 성공과 군사적 승리는 정책 도구가 아니기 때문에 탁월함은 불가항력과 불패의 통념을 창출할 수 있도록 사용될 수 있다.

친절은 외국 학생과 특히 외국 시민을 위한 장려금 프로그램을 만들어내는 주요 권력 시세이다.  그러나 탁월함과 매력 또한 그 산물이 될 수 있다.

베이징은 특히 아프리카와 동남아의 약소국 지도자들을 자주 초청한다.  잇따른 친절로 이 지도자들은 우쭐해진다.  중국 지도자들은 양자 관계의 논의를 위해 개발도상국을 자주 여행한다.

오늘날, 중국의 외교관들은 특정 국가와 지역의 활동에서 가장 붙임성 있고 노련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국가는 국제포럼에서 단지 잘 경청하고, 호의를 베풀거나 외국과의 양자나 다자 대화를 함으로써 친절을 나타낼 수 있다.

친절은 수사적 (修辭的)으로도 표현될 수 있지만, 행동으로 실천될 때, 강력한 신호가 된다.
일반적인 친절의 신호는 여러 가지 형태의 경제적 원조와 인도주의적 지원 그리고 개발 원조를 포함한다.

경제적 원조는 ODA (Official Development Assistance, 선진국의 개발도상국에 대한 정부
개발원조)와 FDI(Foreign Direct Investment, 해외직접투자)를 통해 전달될 수 있다.

그러나 여러 가지 많은 방법을 통한 외국에 대한 경제적 원조의 혜택으로 소프트 파워를 투영할 수 있다.

중국의 경우, 1997년 아시아금융위기 기간에 자국 화폐의 평가 절하를 하지 않은 결정은 지역 국가들에 대한 친절로 간주되고 있다. 그 결과 이 결정은 지역 내 중국의 소프트 파워를 높였다.

냉전 시기에 미국이 비상호주의 기저위에서 외국 산물에 대해 국내시장을 개방한 것은 미국 주도하의 국제체제에 대한 공고한 지지를 이끌어낸 정책이었다.

그리고 이것은 미국의 관대함의 표현이었으며, 경제력의 흡인력을 높였다.  인도주의적 원조는 친절의 표현과 소프트 파워 투영의 또 다른 방법이다.

인도주의적 원조는 민간 경제적 자원을 사용하는 사회단체를 통해서뿐만 아니라, 군부대의 군사 자원으로도 제공될 수 있다.

유엔의 평화유지활동과 평화협상의 중재의 주요 동기의 하나는, 책임감과 평화애호 그리고 국제사회의 헙헙한 일원이라는 인상을 깊게 함으로써 대체로 소프트 파워를 돋우어 높이는 것이다.

인도주의적 원조는 종종 소프트 파워를 간접적으로 전달하는 반면, 외교적 지지는 소프트 파워 경로를 더 직접적으로 제공한다.

중국의 국내문제의 불간섭 원칙은 보다 많은 천연자원의 획득과 상대 국가의 국내시장의 접근을 쉽게 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규범적인 원칙에 입각한 국내 및 외교정책의 수행은 매력과 어느 정도의 친절을 통한 소프트 파워의 투영의 길을 열어준다.

보편타당한 문화와 자유주의의 규범이 널리 퍼져있는 서방 국가들은 지구촌의 가장 평범한 사람들의 관심의 대상일 수 있다.

동유럽의 사람들에게 산듯하게 울린 이 서방 세계의 매력은 큰 권력 시세가 되어 1989년의 철의 장막을 부수고, 그 다음 시기에 서방의 정치적 국경을 러시아까지 뻗게 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오늘날, 중국과 러시아의 더 “민주적이고 공정한” 세계질서의 주장과 인권을 넘어선 “국가주권의 지상주의” 옹호자로서의 활동은 많은 권위주의정권들이 이란, 미얀마, 평양 정권, 수단 등과의 동맹의 추구를 선택하도록 하고 있다.

국제기구와 제도를 통한 외교정책의 수행은 국가가 친절과 매력의 신호를 보내는 것이며, 그 결과 소프트 파워를 투영하는 또 다른 경로가 된다.

국제기구에서는 타인에 대한 경청과 타인의 관심을 진지하게 수용하며, 집단행동의 강요도  또한 예상해야 한다.  따라서 국제사회는 친절을 낳고 소프트 파워를 집단적으로 발휘하는 활동무대를 제공한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