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5월 21일 토요일

노동당 39호실


평양 도심에 자리 잡고 있는 한 회색 6층 콘크리트 건물은 여느 건물과는 달리, 하루 스물네 시간 내내 군인들이 지키고 있다.  

이 건물은 평양 정권이 직접 감독, 운영하고 있는 국제 범죄 활동의 총본산인 노동당 39호실이다.

TIME은 39호실이 외화벌이 전담기구인 국영무역회사 대성 총국을 앞세워, 겉으로는 합법적인 거래를 하고 있으나, 실제로 마약거래에서 돈 세탁에 이르기까지 각종 불법 행위를 저지르고 있음을 미국 및 동아시아의 전 현직 관리와 학계 연구원 그리고 민간부문 수사관의 말을 빌려 지적하고 있다.

평양 정권은 위조지폐의 제조와 마약 거래 및 가짜 담배 생산 밀매를 통하여 연간 10억 달러로 추산되는 외화를 벌어 김 정일께 바치고 있다.

2005년도의 평양 정권의 합법적 수출 총액이 17억 달러라는 CIA의 판단에 비춰보면, 39호실의 이 거래가 평양 정권에 얼마나 중요한지 짐작된다.

하버드 대학 연구원이며, 곧 나올 “국제 안보”의 저자인 쉬나 체스나트는 평양 정권을 “소프라노 정권” (Soprano State, 소프라노 국가)라고 부르고 있다.

“소프라노”는 마피아 두목의 이름으로, 미국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던 TV 연속극 “The Soprano"의 제목에서 따왔으며, 평양 정권이 범죄 조직 활동을 벌이고 있는 것을 강하게 부각하기 위해 이 제목을 쓴 것이다.

39호실은 김 정일과 핵심 측근들의 비자금도 관리하며, 일부 부유층은 골드만 삭스(Goldman Sachs)와 UBS(스위스 국제투자은행)를 통하여 개인 자금을 관리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TIME은 김 정일의 범죄 행각이 아시아뿐 아니라, 러시아와 유럽 그리고 미국까지 뻗치고 있다고 지적한다.

평양 정권의 대표적인 불법 활동에는 아편과 헤로인의 생산과 밀매, 북한 내 10~12개 담배 공장에서 생산한 연간 410억 개 가짜 담배의 수출 그리고 미국은행의 감식도 피할 만큼 정교한 미화 위조지폐 제작과 밀매 등이 포함된다.

이들 대부분의 거래는 불량 집단이 아닌 평양 정권의 관리들에 의해 저질러지며, 해외 주재 외교관들도 포함되고 있다.

미국은 평양 정권의 범죄 활동을 막으려고 오랫동안 노력해오고 있다.  미국은 2005년, 마카오 BDA은행의 평양 정권의 자금 2,500만 달러를 동결하여 큰 성과를 올렸다.

적어도, 이 돈의 절반은 평양 정권의 마피아식 거래로부터 생긴 것이다.  그러나 미국은 보다 중요한 핵무기 프로그램이라는 외교적 게임 때문에 한 달 전에 이 자금을 돌려주었으며,  6월 21일, 힐이 방북했다.

힐의 방북은 해체를 이끌어내려는 부시 행정부의 신호이다.  또한 부시 행정부는 해체가 성공적으로 진행되면 6,25전쟁의 정식 종언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미국의 이 대북 정책은 “부드럽게 말하면서 최선을 기대”하는 것이다.

비록 평양 정권이 해체에 동의하여도, 그들의 악질적인 거래 행태를 버린다고 믿을만한 이유는 없다.

군부의 환심을 살 수 있는 이런 수지맞는 장사는 김 정일의 악랄한 독재를 돕고, 파탄에 빠진 평양 정권의 스탈린주의 경제의 개방 압력을 막아준다.

2001년부터 2005년까지 6자 회담 미국무부 대표단을 이끌었으며, 평양 정권의 불법 활동을 감시해온 데이비드 애셔는  “평양 정권은 경화가 필요하기 때문에 돈을 벌기 위해 범죄 활동을 계속한다고 보아야한다.”고 말한다.

미국과 아시아 정보계는 평양 정권의 조직범죄집단과의 유대 강화로 불법적 운송 네트워크에 의한 대량살상무기 (WMD)의 운송을 용이하게 할 것이라고 크게 걱정하고 있다.

미국은 금년 말, 뉴저지 주에서 중국인 조직범죄집단에 대한 재판을 열 것으로 보인다.  

이 사건은 위조지폐와 불법 마약 그리고 가짜 담배에 더하여, 권총과 기관총, 로켓 발사기와 같은 백만 달러에 이르는 불법 무기류를 북한에서 미국으로 유통시킨 혐의이다.

중국 국경에 인접해 있는 양강도 혜산시에 살다가 탈북한 김 인호는 국영 방직공장의 보통 노동자였으며, 해마다 여름이 되면 동료들과 함께 인근 농장에 파견되었다.

고질적인 식량난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채집하는 것은 쌀이 아닌 양귀비였다.  양귀비는 아편과 헤로인을 제조하는 원료이다.

대부분의 나라에서는 부패 관리들의 비호 하에 사조직이 마약 장사를 한다.  하지만, 평양 정권에서는 이 사실은 그와는 반대이다.

김 인호는 “평양 정권은 그것을 알뿐 아니라, 그것을 조직 한다. 그리고 마약을 팔아 번 돈은 정부에 들어간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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